오랜만에 폰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잊고 있던 사진 한 장을 발견했어요. 몇 년 전, 친구들과 떠난 여행에서 한참 웃고 있던 제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죠.
그때의 공기, 냄새, 햇살까지 모두 떠오르면서 잠시 멍하니 화면을 바라봤어요.
사진 한 장인데도 그 속엔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었어요. 기억 저편의 행복이 살며시 다가오는 기분이었죠.
요즘 따라 마음이 바쁘고 조금은 지쳐 있었는데 그 사진 덕분에 다시 한 번 웃을 수 있었어요.
그 시절엔 별생각 없이 찍었던 사진이 지금은 큰 위로가 될 줄은 몰랐어요. 시간이 흐르면서 사진 속의 기억들이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.
여행 중 길을 잃고 한참을 헤맸던 일도, 길가 작은 카페에서 마신 커피 한 잔도 하나하나 다 소중했어요.
그날의 내가 참 밝고 단순해 보여서 괜히 지금의 나에게 힘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.
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무심히 넘기기 쉬운데, 가끔은 이렇게 한 장 한 장 천천히 들여다보는 것도 마음에 좋은 휴식이 되는 것 같아요.
오늘 밤은 그때의 기분을 떠올리며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.